유설이 눈을 깜빡였다. "네? 우리 교 망했어요?" 영인은 검을 뽑았다. 칼끝이 막 검집을 벗어나기 직전 유설이 덧붙였다. "농담이에요. 알고 있었어요. 바보도 아니고, 제가 그걸 모르겠어요?" 마영, 혹은 교영은 천마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무공이 강하다고 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자연스레 유설 역시 남다른 판단력과 정보력, 지성과 실행력을 갖추고 있...
정의는 승리한다. 정파의 무인들은 곧잘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을 부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기는 사람이 정의라고. 정파는 올바르기 때문에 정파가 아니라 강하기에 정파인 것이라고. 올바르기 때문이든 강하기 때문이든, 어쨌든 정파 연맹은 마교에게 승리했다. 천마는 큰 상처를 입고 모습을 감췄고 네 명의 마영 중 둘이 죽었다. 그래서 남궁영인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림인은 성벽을 타넘고 철문을 찢는다. 그런 이들이 수백 명씩 무리지으면 평범한 갈대밭도 전장이 된다. 그 전장 한가운데 날카로운 꽃이 피었다. 잎은 사람 키만한 은빛 묘도(苗刀), 줄기는 붉은 비단옷을 입은 여자. 반투명하게 비치는 비단으로 싸인 팔이 공기에 스미듯 움직이니 칼날이 적을 홀리고 칼끝은 그들의 목숨을 후볐다. 키는...
*) 제목은 줄여서 '부스러기'입니다. *) 엽편...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아이디어 노트에 가깝습니다.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마인은 마공을 익힌 사람입니다. 마공은 인간이 아닌 것의 힘을 빌리는 무공이고요. 힘을 빌리는 데에는 대가가 따르고, 마인들은 대가를 치르기 위해 옳은 일과 그른 일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소수였지요. 그...
<친절한 납치, 상냥한 감금>이 출간 계약을 맺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입니다. 아직 출간 일정이 나오지 않아 자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올라온 <친절한 납치, 상냥한 감금>은 약 일주일 뒤에 출간삭제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일정이 나오면 추가 공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새하얀 송곳니가 세네카의 살결을 찢었다. 하얀 살결이 찢어지고 더운 피가 흘렀다. 이리나는 혀가 데일 것 같은 열기에 허덕이며 핏물을 삼켰다. 한 모금 넘길 때마다 세네카의 숨소리가 토막났다. 그럴 때마다 이리나의 몸도 달아올랐다. 속이 타는 듯한 열기에 그녀는 입을 뗐다. "하아……." "흐읏……. 달뜬 한숨과 힘겨운 신음이 겹쳤다. 이리나는 더 깊게 송...
세네카 아르비나의 스물한 번째 생일날, 가문으로부터 버려진 그녀는 절벽 아래로 떠밀렸다. 천한 피가 흐르는 사생아니까. 그런 주제에 검에는 재능이 있어서. 왼팔이 으스러지고 허리 아래가 마비되었지만 세네카는 죽지 않았다. 왼팔을 잘라내어 의수를 달고 부러진 허리를 고쳐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실력을 쌓아 제국 수도로 돌아온 뒤 많은 것을 이뤄냈...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